국회 국감장엔 국회의원만큼이나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으로 역사를 쓰는 사람들, 바로 속기사인데요.
현대판 사관이라 불리는 국회 속기사들을 김윤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국회의 모든 공식 회의엔 '현대판 사관' 속기사들이 있습니다. 1946년, 제헌국회 구성 전부터 의원들의 질의는 물론 돌출
발언까지 모두 속기사의 손을 통해 기록됐습니다. 현재 국회 소속 속기사들은 모두 115명.
속기를 위해 타자실력 뿐만 아니라 정치 이슈나 의사진행 용어, 법체계까지 관련 지식도 전문가 수준입니다.
특유의 말투와 사투리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강지유/ 속기사]
"사투리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검토과정에서 사전을 보고 가장 가까운 표준어로 바꿉니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 무차별적인 언어폭탄에 회의가 파행을 겪으면 속기사들도 두 손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강지유/ 속기사]
"열심히 속기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안되면 '장내소란'으로 표기합니다"
특히 지난 2004년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과 2년전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
탄 사건가장 힘든 기억으로 꼽습니다.
부호나 줄임말로 적힌 내용을 정확히 옮겨 쓰는 번문과 발언내용과 실제 속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검토과정, 마지막으로 편
집순서를 거쳐 한 부의 회의록이 완성되기까지 꼬박 하루가 넘게 걸립니다.
[손재옥/ 국회 의정기록과장]
"현대판 사초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의록은 삭제나 조작이 불가능하고 자구를 정정할 때에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작성일 : 13-11-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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