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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7 13:14

*광주속기*<No.1속기시리즈 6탄 검찰청 속기사를 말하다>

글쓴이 : 광주속기학원

<검찰업무하고 법원업무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쉽게 말해서 검찰은 사건 조서를 속기하는 게 주업무이고 법원은 재판상황을 속기하는 거라

보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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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조서작성할 때 범죄자도 보시겠네요?>

물론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이...

좀 있어 보이나요?ㅎㅎ

<완전 많이 있어 보이시는데요?ㅎㅎ 검찰에 계시니까 법률용어도 많이 아시겠어요.>

그렇죠. 아무래도 조서를 작성하는 게 주업무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당연히 찾아봐야 하니까요.

아, 범죄자 얘기하셨죠?

예, 진짜 많이 봐요. 물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무죄추정원칙이 있으니까 무조건 범죄자로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건 그냥 딱 대놓고 범죄자 스타일도 있거든요. ㅎㅎ

매일 그런 분들 보면서 안 좋은 내용의 사건기록 속기 하다보면 기운도 빠지고 그럴 때가 있어요.

<업무 특성상 공개하시기는 힘드시겠지만 대략적으로라도 사건 관련한 얘기 좀 해주세요.>

살인사건의 녹음물을 듣고 속기 작업을 하게 된 경우가 있었어요.

어찌나 적나라하게 녹음이 되었는지 속기하면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고요.

나중에는 감정이 이입돼서 그날은 힘들 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좀 그렇네요.

<아이고, 힘드셨겠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추스르는 방법이 따로 있으세요?>

내 속기록이, 내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기록을 함으로써 사건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 격려해요.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아우, 멋지신 것 같아요.>

제가 대체로 멋진 편...ㅋㅋ 농담이에요.

여기 OO검찰청에 계신 속기사 분들 다 똑같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고 계세요.

저만 특별한 건 아니니까요.

<업무가 매번 힘든 것만은 아니시겠죠?>

물론이죠, 그렇게 매번 힘들면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하죠. ㅎㅎ

검찰청 호봉이 국회에서 인정되는 게 제일 큰 매력이고요.

사건 관련해서는 세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 제 담당이 됐던 적이 있었어요.

출근할 때 입구에 TV, 언론사 보도진이 쫙 에워쌌더라고요.

이후 추측성 보도기사 같은 것도 나오는데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ㅎㅎ

가족한테도 말은 못 하고 아주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요랬어요.ㅎㅎ

<검찰청은 어떻게 지원하시게 된 거예요?>

저는 원래 국회 준비하면서 속기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협회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검찰청 채용공고가 날 예정이니 지원에 필요한 정보 관련해서 도움 받으라고요.

뭐 그냥 바로 담당쌤한테 달려갔죠.

<공고가 날 예정이라고요? 공고가 나서 알려준 게 아니고요?>

네, 한국스마트속기협회에서는 이미 알고계셨던 것 같아요.

채용범위 대상자들한테 연락해서 준비시키시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후에 준비한 그대로 바로 공고가 나더라고요.

한 발 먼저 정보를 얻는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타기종에서 검찰청공식장비납품업체라고 하면서 홍보하던데 이건 또 뭔가요? >

아, 그건 검찰청 속기사 선배한테 들었는데 예전에 타기종에서 속기사 없이 자기들 장비만 있으면

일반인도 속기할 수 있다고 했대요.
그래서 속기사 안 뽑고 검찰청 여직원들한테 교육했던 적이 있었어요.

<저런, 그런 일이 있었군요.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일반인이 잠깐 교육받는다고 속기할 수 있으면 우리 같은 속기사가 왜 필요하겠어요?
결국 교육 중단되고 이후 한국스마트속기협회에서 처음 제안한 대로

7급 대우로 속기사가 들어가게 된 거죠.
그 이후에는 타기종 속기사가 들어오는 편도 아니고 대부분은 카스 속기사라서

지금도 주인 없는 타기종 속기장비가 창고에 많이 쌓여 있을 거예요.

<아, 그럼 처음부터 속기사가 들어간 건 아니군요?>

예,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타기종 제안 대로라면 장비 납품받아서 교육시키면 되는데

굳이 속기사를 고용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아이고, 큰일날 뻔했네요.>

글쎄요, 워낙 말도 안 되는 소리쟎아요.

몇 달 연습해서 속기사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니...

<그럼 검찰은 대부분이 카스속기사겠네요?>

검찰뿐만 아니라 관공서 절대 대다수가 카스속기사들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좀 덕 보신 거 있으세요? ㅎㅎ>

생각보다 속기계가 좁고 또 관공서는 대부분 카스속기사다 보니 어느어느 학원 출신이다 하면

한두 다리 건너 다 알게 되더라고요.

같은 학원 출신 만나면 어느 원장님은 어떻다느니, 또 어느 쌤은 어떻다느니 하면서

한참 웃다 보면 급 친해지는 거죠, 뭐. ㅎㅎ

또 카스속기사가 절대 다수이니까 공개채용 하는 거 말고 갑자기 나는 카스 선배님들의 TO는

당연히 카스협회로 추천의뢰가 가게 돼서 이런 점이 더 유리하다고 할까요?

한 번의 기회가 평생을 좌우하니까요.

<지금 후배님들한테 엄청 도움되는 말씀 하신 거 알고 계세요?>

ㅎㅎ다행이네요.

저도 선배님들이 그간 닦아놓으신 길로 편하게 왔으니 저도 후배님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좀 들려주세요.>

지금 국회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국회는 경쟁률이 세서 만약을 위해 의회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전 정규직 속기공무원이 단기 목표라서 취업처는 충분히 타협 가능합니다. ㅎㅎ

제 주변 속기사분들 모두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세요.

저도 검찰청에 만족하지 않고 속기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속기사를 지망하시는 후배님들도 열심히 매순간 최선을 다하셔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