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끼인 재택근무직업으로도 속기사가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시간자막방송 회사인 한국스테노는 오프라인 자막 제작 사업도 주재하고 있습니다. 속기사가 집에서 작업할 수 있는 업무인데요. 그중 상당량의 교육 동영상 일감을 담당하고 계시는 재택근무 베테랑 (고수입) , 이수민 속기사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수민 안녕하세요, 베테랑이라고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속끼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재택근무직업에 대해 보시는 분들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수민 아이들 키우면서 속기도 하고 있는 30살,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속기에듀에서 공부해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속기는 2012년 초부터 시작했네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 고민 끝에 인터넷에서 정보 수집 후 시작했었죠.
 

 
이수민 속기사의 작업 공간
 

좋아요, 언제든 일시정지하고 안아줄 수 있으니까
 

속끼인 처음부터 재택근무직업으로써 속기사를 생각하신 건가요?
  
이수민 아뇨. 공부할 땐 자격증만 생각해서 1년 만에 1급 취득하고. 도의회 단기 알바부터 시작해서 출장속기도 해보고, 녹취록 작성, 자막제작 등 분야를 불문하고 일이 있으면 부딪혀왔어요.

속끼인 속기 분야를 한 바퀴 산책하셨네요. 그만큼 시야가 넓을 텐데, 지금의 재택근무 일에 만족하시나요?
  
이수민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럽지요.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니까요. 아이랑 같이 있으면서 일하니까 시간 부담 없고, 열심히 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니까 집이라도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거든요. 집에서 하는 일이라 컴퓨터랑 속기키보드만 있으면 따로 더 비용이 들지도 않고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하고 싶답니다.
  
속끼인 그래도 일이 힘들 때가 있을 텐데요.

이수민 발화자 말이 빠르거나 어려운 용어가 나올 경우에는 작업하기가 힘들죠. 무슨 뜻인지 알려고 인터넷을 몇 번이나 검색해보는 건 회의록, 녹취록 작성 때랑 똑같아요. 말을 얼버무리는 경우는 더 더 최악이고요!
  
속끼인 육아랑 병행하는 건 정말 괜찮으십니까.
  
이수민 일이 몰릴 때는 집안일과 육아에 조금 소홀해질 때도 있어요. 그게 가장 힘들고 미안해요. 그래서 일보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가족 일을 먼저 돌보곤 합니다. 그런 다음에 새벽에라도 작업해서 제출 일정만큼은 반드시 지키고 있어요.
  
속끼인 바로 그래서 한국스테노 담당자가 엄청 신뢰하고 있더라고요. 수민 씨를...
 

 
인터뷰 준비 단계에서, 이수민 속기사를 추천한 담당자 曰
 

속끼인 재택근무직업으로의 속기 업무가 주로 교육물이잖아요. 작업하시면서 스스로 쉽거나 재밌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을까요?

이수민 과학탐구, 사회탐구 쪽 작업할 때 다른 내용이 더 귀에 들어오고 더 재밌습니다.

속끼인 작업하다가 "이런 건 나중에 아이들이랑 같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영상도 있죠?
  
이수민 그런 생각 많이 들죠. 제가 공부할 때 국어, 수학을 이런 교육영상을 보고 공부했더라면 더 잘 배우고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교육 내용에 익숙해지니까, 아이들이 공부할 나이가 됐을 때 교육적인 대화도 더 수월할 것 같아요.
  
속끼인 집안일에 육아에 업무에 교육까지. 슈퍼맘이란 단어가 이수민 속기사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재택근무직업이라지만 너무 혼자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수민 바깥일은 바깥이 일터니까 거기 사정이 있는 거고, 지금은 집이 제 일터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웬만큼 제가 해야 직성이 풀려요. 그렇다고 신랑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랍니다(웃음). 신랑은 육아 참여도가 높은 편이에요. 제가 일을 할 때 아이들을 봐주고 하니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수민 속기사가 자막 작업한 'EBS 2019 수능완성' 프로그램 일부 (몰라... 내용 뭐야 무서워...)
 

다른 맞벌이보다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이수민 아이들 챙길 수 있고, 어린이집 등·하원 여유롭고, 아이들이 아프거나 방학 때가 되더라도 아이들 케어 걱정 안 해도 되고, 어디 안 맡겨도 되고...

속끼인 그런 흐름에서 이제...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여쭐 때가 된 것 같은데...
 
이수민 (웃음)가계에 여유롭게 보탤 정돕니다. 회사 다니는 워킹맘과 저를 비교했으니 말인데 그 사람들처럼 수입이 안정적이지만은 않아요. 그래도 자신 있게 회사 다닐 때만큼은 벌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네요. 그 이상일 때도 종종 있고요. 아까 말한 것처럼 하는 만큼 버니까.
 
속끼인 인터뷰를 하며 느끼는 건... 장점 대비 인지도가 너무 약하다. 그런 생각이에요.
 
이수민 거기엔 제가 할 말이 있는데. 재택근무다 보니까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애초에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렇게 업무에 임하면... 결과물의 질이 떨어져서 제출되는 경우가 많고 올바른 비용을 받을 수가 없게 되거든요. 저 같은 다른 사람이 대신 마무리를 해야 되니까요. 케이스가 반복되면서 재택근무속기는 일이 어렵고 박봉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돌 때도 있었고, 담당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보다 확실한 사람한테만 일을 맡기고, 결국 일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점차 알려지지도 않게 되는 거고요.
 
속끼인 저도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는 소일거리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이수민 속기사님을 통해서 아- 이런 세계도 있다는 걸 알게 됐네요.
 
이수민 속기 자격증을 취득하면 다양한 진로의 기회들이 있어요. 제가 모르는 분야도 많을 거고요. 저는 여러 분야 업무를 경험하면서 제 상황에 맞는 일을 찾아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도 그러실 수 있어요. 저랑 비슷한 환경이신 분들께는 역시 재택으로 할 수 있는 VOD 자막제작 일을 권하고 싶고요.
 
속끼인 오늘 주신 말씀 분명히 귀담아듣는 분이 계실 겁니다. 앞으로도 이수민 속기사님의 일,번창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수민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속끼인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