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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 발전 및 취업세미나 성황 개최
12월 14일 국회의원회관, 200여명 몰려
2013.12.14 국회의원회관 속기 발전 및 취업 세미나. 회의실을 가득 메운 예비속기사들.
‘속기와 기록문화 발전 - 속기사의 취업과 진로’ 세미나가 한국 속기사들의 대표 단체인 ㈔대한속기협회 주최,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주관으로 지난 12월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속기를 배우고 있는 학생 등 예비속기사 200여명이 참가, 성황을 이룬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지방의회, 대학교, 자막방송, 속기사무소의 선배 속기사들이 발표자로 나와 각 분야 속기사의 업무내용과 특징, 채용방법 등을 소개하고 향후 속기사 수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왼쪽부터 인사말 이경식 ㈔대한속기협회 부회장, 축사 안정근 ㈔한국스마트속기협회장,
이주성 국회의정연수원 과장, 격려사 김덕진 국회 사무관
㈔대한속기협회 이경식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속기세미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확신한다”면서 “속기 공부에 채찍을 가해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안정근 회장은 축사를 통해 “40여년간 속기하면서 한순간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히고 “속기 아니면 다른 길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속기공부를 하라”고 권유했다.
국회의정연수원 이주성 과장은 “37년여간 속기사로, 또 공무원으로 살아온 삶을 회상할 때마다 속기를 배운 것을 가장 고맙게 생각하고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속기사가 되어 한국속기의 발전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김덕진 사무관은 격려사에서 “음성인식이 속기를 대체하는 일은 최소한 우리 세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기록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화되고 있어 속기사의 담당분야 또한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왼쪽부터 국회 이동준 사무관/조미래 속기사, 서대문구의회 장혜경 속기사, 한국복지대학 정소영 교육
연구사/차은영 수석지원사
첫 발표 분야는 한국 속기의 본산인 국회. 이동준 사무관은 “제헌국회의 회의록을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국회 본희의,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국정감사 등 모든 회의에는 속기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동준 속기사는 또 국회 속기사 정원은 125명으로 “매년 3～5명의 속기사를 뽑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채용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회 의정기록2과 조미래 속기사는 “속기 국가자격 1급을 고교 3학년 때 딴 뒤 바로 국회 속기직 시험 준비를 했다”며 “1차 필기 준비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실기는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하기 보다는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등 무슨 일을 하든 손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국회에 들어와 실무를 시작하니까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이 정말 맞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손이 빨라야 되는 건 속기사의 1차적인 능력이지만 기본적으로 지식이 많아야만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1991년 지방의회 개원 때부터 현재까지 22년 넘게 지방의회 속기사로 일하고 있는 서대문구의회 장혜경 속기사는 “얼마전 공무원 직제개편으로 일반직 속기직렬이 신설되었다”며 “이에 따라 지방의회 속기사들의 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방의회는 전국 시도광역시 17개, 시군구 기초의회 227개가 있다. 여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속기사는 대략 1,2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다음 순서인 검찰과 법원 속기에 대해서는 사회자인 정상덕 속기사가 대신 설명했다. 법원도 지방의회와 마찬가지로 속기직이 9급 일반직으로 신설되었으며 법원속기사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 내년에 상당수의 속기사 채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올해 60여명의 속기사를 채용했고 내년에도 신규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국복지대학교 정소영 교육연구사는 “복지대와 스마트속기협회가 교육속기사라는 직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교수의 강의 내용을 장애학생의 수준에 맞게 전달해 주는 교육속기사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본인의 성향을 심사숙고한 뒤 장애인에 대한 봉사 정신과 교육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교육속기가 분명히 매력적인 분야라는 것이 정소영 교육연구사의 생각이다.
한국복지대학교 수석지원사 차은영 속기사는 “교육속기는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속기하는 게 아니라 청각장애학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속기를 한다”고 설명하고 교육속기사들의 직업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속기사는 일단 청각장애학생을 이해해야 되고 대충 속기할 경우 학생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책임감과 사명감이 남달라야 된다”고 강조하고 대학은 물론이고 중학교, 고교 등의 속기사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왼쪽부터 최광석 ㈜한국스테노 대표, 자막방송 김성희 속기사, 안산 속기사무소 박진영 대표, 질의
응답을 진행한 김점동 ㈔대한속기협회 이사
1999년 한국 최초로 자막방송을 시작한 ㈜한국스테노의 최광석 대표는 “자막방송 속기사는 실시간 속기를 하기 때문에 속기실력이 느는 장점이 있다”면서 “국회나 의회, 검찰 등으로 이직하는 자막방송속기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자막방송이 ‘속기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자막방송 실시 방송사가 크게 늘어 자막방송 속기사 채용이 상당히 많았다. 내년에도 자막방송 속기사 수요가 수십명 선은 될 것이며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최광석 대표는 예측했다.
자막방송 경력 13년차인 김성희 속기사는 “TV자막방송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내용을 접하게 되니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청각장애인들의 TV시청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막방송 속기사가 되려면 스마트속기협회의 자막방송 연수를 수료해야 하며, 현재 39기 연수가 진행되고 있고 내년초 40기 연수생 모집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안산에서 속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진영 속기사는 “속기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커 가족들의 반대에도 속기사무소의 문을 열었다”면서 “자격증과 사무실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속기사무소는 법원, 검찰청 앞에 많이 있다. 주요 업무가 법원, 검찰청에 증거로 들어가는 녹취록 작성이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 재건축, 이사회, 위원회의 회의록을 만들기도 하고 경찰청 원스톱속기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는 질의응답. 속기경력 30여년의 김점동 ㈔대한속기협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해당 분야 선배 속기사들의 상세한 답변이 뒤따랐다.
김점동 속기사는 예비속기사들에게 “속기사 선배 중에서 성공한 사람을 멘토로 삼으라”고 권하고 “어느 분야든 일단 들어가서 실력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세미나 시간 내내 CAS속기사들이 스마트속기 시범을 보이고, 실시간속기로 한글자막을 모니터를 통해 내보냈다. 발표자의 발언을 정확도 100%에 가깝게 실시간속기하는 모습은 예비속기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강사의 발언을 실시간속기하고 있는 CAS속기사들.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인 한글자막은 예비속기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혜연씨(23)는 “강사분들이 속기사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구체적인 속기사 취업 정보가 더욱 많이 제공되기를 바랬다.
속기학원생인 이소영씨(25)는 “속기 공부를 시작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게 해주는 세미나였다”며 “빨리 한글속기 국가자격증을 따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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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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