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방송 토론회에서 못다한 이야기 #1
[자막방송의 태동]
글 : 정상덕 속기사(사단법인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사)
2016년 11월 30일 ‘장애인방송 품질 향상을 위한 토론회’가 서울 상암동 KBS미디어센터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언론법학회 주최,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열렸습니다.
자막방송, 수화방송, 화면해설방송 등 장애인방송 관련 최대의 토론회였기에 자막방송 관련 토론자로 선정되었으며 주어진 시간은 10분이라는 통보를 받은 후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주제발표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지요.
토론회에서 시간 부족으로 발표하지 못한 내용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자막방송의 태동
자막방송 출범 전후 이야기를 우리 협회 차원에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막방송은 수필속기에서 자동번문이 되는 CAS컴퓨터속기키보드가 1994년도에 개발이 되었기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미국에서 CAT속기가 개발이 되어 캡션방송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한글자막방송이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속기키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서 CAS속기키보드를 출시하고,
한편으로는 속기 교육기관 확보를 하여 속기사 양성에 진력하면서 자막방송을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20대야 생소한 단어이지만 일명
PC통신을 통해 문자 중계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1996년 문자중계속기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1997년 대선주자 토론회 중계를 천리안 등에 서비스하였고, SBS뉴스를 유니텔 통해 내보내는 등 실시간 자막방송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문자중계 경험을 바탕으로,
MBC에서 1998년 11월 경부터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를 ‘CAS자막방송시스템’과 엔코더, 디코더가 내장된 LG TV를 사용하여 자막방송 시험방송을 실시하였습니다.
특히 자막방송을 제작하는 측면에서 CAS속기키보드와 자막방송시스템의 안정성 최적화를 통해 실시간 전송률 100%, 딜레이타임을 4초 이내로 구현하는 데 성공하여 드디어,
MBC에서 1999년 2월 12일 1시간 실황 ‘한글자막방송 축하 방송’ 중계를 오픈자막 형태로 방송하였습니다.
이제 청각장애인들도 ‘남이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고, 남이 울 때 같이 울 수 있는’ 자막방송시대를 최초로 열었습니다.
이어서 KBS, SBS에서도 자막방송을 시작했습니다.
KBS에서는 자막방송 입찰 공개시연회를 갖고 정확도 98% 이상, 딜레이타임 4초 이내, 전송율 100%라는 기준을 주어서 유일하게 통과한 회원사가 주관사로 선정되어 3월 1일부터 자막방송을 시작하였고,
SBS에서도 KBS의 기준을 통과한 제작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99년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공중파 자막방송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작성일 : 16-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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